🐤 25년 7월 회고
들어가며
이번 달은 아마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마무리, 휴식,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세 가지 막을 모두 경험했다. 5월 말까지만 해도 성장에 대한 갈증 속에서 막연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던 중 좋은 기회를 만나 새로운 환경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 글은 한 챕터를 마무리하는 첫 퇴사의 경험, 다음 장을 준비하는 짧은 휴식의 기록, 그리고 새로운 성장을 시작하는 온보딩 2주간의 배움을 중심으로 지난 한 달의 여정을 정리한 기록이다.
1. 첫 번째 성장 기록을 마치며
2024년 6월 12일, 첫 회사에 입사하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입사 후, 외주로 진행되던 신사업 프로젝트를 넘겨받아 백엔드 개발자도 하시는 쿤님, 그리고 디자이너인 지영님과 함께 3개월 만에 플랫폼을 완성했다. 비록 서비스는 종료되었지만, 우리 손으로 300만 원의 수익을 만들고 서버를 내릴 때의 아쉬움은 성장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이후에는 회사의 숙원 사업이었던 사내 솔루션 '비전 시스템'을 개발했다. 엑셀로 관리되던 데이터를 웹 시스템으로 전환한 이 프로젝트는 IR, 리스크 관리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며 팀원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었다. 동료들이 편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개발자로서 큰 뿌듯함을 느꼈다.
이 과정들을 통해 나는 리액트라는 '도구'가 아니라, '고객의 불편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 그 자체를 좋아하는 개발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백엔드, GitHub Action 등 처음 접하는 기술이라도 두려움이 없었다. 앞으로도 이런 자세를 잃지 않길 원한다.
1년 1개월의 여정을 마치며, 마지막까지 정성껏 인수인계를 작성했다. 진심으로 감사했고, 동료들과의 추억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새로운 환경을 가기 전 재충전
퇴사와 입사 사이, 약 10일간의 휴식 시간을 가졌다. 5일은 부모님과 여행을 다녀왔고, 나머지는 개인적인 정비와 취미, 신앙생활에 집중했다.
부모님과 과거 취업 준비 시절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문득 "어떻게 하면 낙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힘든 일이 닥칠 때 낙심 자체를 피할 수는 없지만, 그 감정에 오래 머물지 않게 하는 나만의 회복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달리기든, 신앙생활이든,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장치가 있다는 것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2. 새로운 성장의 기회, 오픈닥터
기대와 설렘, 약간의 긴장을 안고 새로운 회사에서의 2주를 보냈다. 마치 군 입대 후 받는 정신교육처럼, 조직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깊게 몰입한 시간이었다. 모든 히스토리가 잘 문서화되어 있었고, 체계적인 온보딩 프로세스 덕분에 부드럽게 팀에 안착할 수 있었다.
체계적인 개발 프로세스
2주 단위 스프린트, 북극성 지표 기반의 티켓 우선순위 설정, 회고 문화까지. 이전 회사에서 만들고 싶었던 이상적인 프로세스를 이제는 '따라가기만 해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이곳에서 나의 에너지를 더해 날카롭게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하게 기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고객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PO인 성욱님과의 1on1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이것이었는데,
“고객의 시각에서 말하면, 다양한 직무와의 소통이 쉬워집니다.”
단순히 "A보다 B 방식이 낫습니다"가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보면 B가 더 편할 것 같아요" 라고 말하는 작은 차이가 설득력과 협업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다는 것을 배웠다.
'협업'을 위한 Git
혼자 개발하는 환경에 익숙해져 감을 잃었던 Git의 핵심 개념들을 다시 짚었다. Merge와 Rebase의 차이, cherry-pick, prune 등 실무 명령어들을 이제는 '왜' 써야 하는지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다. 이 모든 노력은 하나의 목표를 향한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동료가 내 코드를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것.”
를 위해 커밋 하나하나에 의도를 담고, 메시지를 명확히 작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구조적 사고, '일잘러'의 시작
온보딩 과정 중 대표님이 직접 '구조적 사고법' 교육을 진행해주셨다. 핵심은 문제를 쪼개고, 정렬하고, 단순화하는 능력이었다. 이슈 트리, MECE 등의 개념은 개발 실무에 그대로 적용 가능한 강력한 도구임을 느꼈다. "이건 왜 이렇게 구현되어 있어요?"라는 나의 무심한 질문이 상대방의 방어적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피드백을 통해, 질문조차 구조화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이곳에서 최고의 질문자가 되어보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했다.
마치며
입사입사 2주 차.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하다. 온보딩을 통해 조직과 팀의 목표를 이해하니, 이제는 단순한 기능 구현을 넘어 이 기능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그 가치를 정량적인 수치로 증명하는 시도를 해보려 한다.
이번 이직을 통해 커리어 방향도 다시 정렬하게 되었다. 기존의 "보안에 관심 있는 개발자"라는 막연한 목표 대신, 요구사항의 이면까지 이해하여 최적의 해결책을 구현하는 개발자가 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기로 했다. 이를 위해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빠르고 깊게 학습하는 방법 또한 함께 고민할 예정이다.
2025 하반기 목표
- 내부 CRM 솔루션 요구사항 구현 및 구조적 리팩터링
- 토스 클린코드 문서 완독 및 코드에 적용 (PR 작성)
- 단위 테스트 서적 학습 후 실무 적용
- OOP 관련 서적 학습 후 개인 프로젝트에 적용
8월 Action Point
- 메디컬 부동산 도메인 관련 서적 읽고 정리
- 내부 CRM 개선 작업 본격 진행
- 온보딩 중 받은 도서 완독 + 정리
- 기술 서적 기반 AS-IS / TO-BE 비교 실습
- 기능 구현 전 PRD 정독 및 개발 조건 정리
- 에러 바운더리 및 슬랙 연동 도입 (개발 외 영역까지 기여)
